‘與 전 비대위원장’ 주호영, ‘새 비대위원장’ 고사 “새 술은 새 부대에”

2022/09/06 23:12 1.7K
‘與 전 비대위원장’ 주호영, ‘새 비대위원장’ 고사 “새 술은 새 부대에”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곧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발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맡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모두가 다시 비대위를 맡아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그게 본안 판결이나 확정 판결이 아니라고 해도 출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비대위는 새로 출범하는 게 맞는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은 (법원의 이준석 대표 측) 가처분 신청 인용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이의를 신청했지만, 어쨌든 판결 취지에 따라서 직무집행이 정지됐다”며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어제 모두 사퇴하고 해산했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우리 당의 새 비대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를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새 비대위에서 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한 적 없다”고 답했다.
주 전 위원장은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라며 “의견을 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에 생긴 문제 때문에 (직무가) 정지됐던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인선됐던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는 같이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것도 새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 그 비대위원장이 새 비대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의 뜻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인 오는 8일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주 전 위원장은 새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아 비대위 출범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늦춰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 수습책에 대해서는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비대위가 운영돼야 한다”며 “비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 당의 안정을 조속히 찾고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당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지난달 9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법원이 같은 달 26일 이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새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전날 비대위원 전원과 동반 사퇴했다. 다만 주 전 위원장은 ‘새 비대위’에서도 유력한 위원장으로 거론돼 왔다. 주 전 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일단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