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서 ‘MBC 尹대통령 순방 자막’ 두고 공방 이어져

2022/10/06 15:55 2207
여야는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막말 논란을 처음 보도한 것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MBC가 ‘자막 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특정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MBC의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더 나아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의 최근 행태는 공영방송이라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라며 “진영 논리에 매몰돼 하이에나가 먹잇감을 사냥하고, 특정 진영의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 저널리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악에 받친 공문을 MBC에 보냈다”며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문을 보면 ‘음성전문가도 해석하기 어려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어떠한 근거로 그렇게 특정했는지 답변을 부탁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음성전문가가 해석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장 화면에 윤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뉴욕에서의 논란 발언을 정밀 비교한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미국 의회를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MBC는 해당 영상을 최초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도 여야간 공방이 이어졌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 “대통령과 철학과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방통위 공무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한 위원장이 너무 자리에 연연해서 불쌍하다, 소신 없고 비굴하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독립성이다.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느냐”며 “국감장이지만 말이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여보세요, 말이 아니라니. 사과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국감장에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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