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기지에 새벽 軍 장비 반입…기지 지상 접근 정상화 돌입

2022/09/04 11:28 3670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지상 접근 정상화를 위한 군과 정부 당국의 조치가 4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사드 반대 단체인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불도저 등 공사 장비, 유류차 1대, 승합차 등으로 10여 대의 주한미군과 군 장비가 사드 기지에 반입됐다. 반입이 심야에 이뤄진 것은 미군 측의 야간 작전 소요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물자와 장비의 지상 이동 및 수송을 수시로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다른 미군기지처럼 사드 기지도 필요할 때 언제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지난해 5월부터 사드 기지 내 한·미 장병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휴일에 장비 등을 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지금까지 매주 2∼3차례 공사 자재와 인력, 생활 물품 등을 차량으로 반입하다가 지난 6월부터 반입 횟수를 주 5회로 늘렸다.
앞서 정부는 8월 말까지 ‘사드 기지 정상화’를 밝히며 지상 접근을 주 7일로 확대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반입은 이런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장비를 반입하는 자동차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주민들이 항의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경찰과 국방부 측이 ‘주말 내에는 (반입) 작전이 없다’며 안심하라는 말을 했는데 야음을 틈타 기습적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앞서 경북 성주에 지난 2017년부터 5년째 ‘임시 배치’ 상태로 있는 주한미군의 사드 기지는 성주군 주민 등의 반대로 지상으로 기지 내 물자 반입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미군은 배치 조기에 시위대에 가로막혀 헬기로 물자를 공중 수송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운용 정상화를 추진하며 지상 접근을 주 5회까지 늘렸다. 앞서 대통령실은 8월 말까지 지상 접근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정부는 사드 포대 정상 배치를 위해 거쳐야 하는 일반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위한 평가협의회도 지난달 19일 구성을 완료했다. 평가협의회는 구성된 당일 첫 회의를 열고 평가항목과 평가 방법을 심의했다.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 주민 공람, 주민 설명회 등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사드 반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사드에 반대하는 6개 단체는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주민과 반대 단체 회원 1000여명이 참가하는 사드 기지 정상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정부는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당분간은 완전한 상시 자유 출입보다 미군 측이 원하는 시간대에 현장 경찰 등과 협의해서 출입 시점을 조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드 기지 정상화와 관련해 고속도로 건설 등 성주군이 요청한 6개 주민지원사업을 조속히 시행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면서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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