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에 與野 운영위서 충돌…“MBC의 오보” vs “대통령실의 언론 탄압”

2022/09/27 16:13 6511
여야가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했고 국민의힘 측은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고 응수했다.
또 국민의힘이 여권이 ‘정언유착’을 제기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이다 결국 20여 분 만에 정회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잇달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최근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현안 보고를 받아야 한다며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걸 놔둘 수 없고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순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이 영국에서 조문도 못 했는데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국민이 궁금해한다. 미국에 가서는 글로벌펀드 조정회의에 가서 막말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뭘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굴욕적인지, 격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스스로 자처해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엄격히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 수립 과정에 대해 국무총리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추궁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도 날을 세우며 여권이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언급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뉴스에 자막을 달아서 하는 것,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그게 들어보면 깨끗한 소리인가? 아니지 않나. 본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면서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관련된 분이 계셔서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박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면서 “조금 전에 윤두현 의원도 말했지만 어떻게 보도가 되기 전에 정치권에서 그 말이 나오나. 음성 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특정한 것 아닌가”라며 박 원내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이어 “누가 봐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 그런 문장을 만들어 냈는데도 그것이 급속도로 외신에 퍼져나가게 했다”며 “민주당의 이런 행태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왜 팩트 체크도 안 하고 하지도 않은 ‘미국’ 단어를 넣어서 하냐는 거다”라며 민주당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권성동 운영위원장이 “아무도 박 원내대표 이름을 거명 안 했으니 이 정도 하고 끝내자. 간사 간 협의해서 결정하자”며 회의 마무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상 발언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권 원내대표는 “회의가 불가하다”며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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