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벗는다” “중·일 다 쓴다” 실내 마스크 해제, 늦어질 듯

2022/09/26 13:30 1784
“지금 실외 마스크를 보십시오. 아무도 안 벗지 않습니까?” “우리와 가장 교역과 왕래가 많은 중국과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26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다. 이 발언으로 미루어 실내 마스크 해제는 다음 코로나19 유행을 지난 뒤인 내년 봄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특별대응단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과 방식’에 대한 질문에 “자문위가 꽤 긴 시간을 할애해 2차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는 결론에 이른 점이 있다”고 해다.
그러면서 “지금 실외 마스크를 보라. 아무도 안 벗지 않느냐”며 “이 문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겠나, 실내 마스크를 벗자고 해도 아마 저부터도 잘 안 벗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적인 수용성과 인식을 저희가 고려해야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
앞서 정 단장은 지난 16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유럽에 있는 각국 의사들이 다 모이고, 아시아 쪽이나 미국 쪽에서도 의사들이 많이 모이는 데인데 실내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은 이미 1월 말에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면서, 독일·프랑스·이스라엘·미국·싱가포르 등의 상황도 소개했다.
이날 정 단장의 발언은 유럽·미국과 달리, 한국 국민들의 ‘마스크 인식’이 달라 실내 마스크 해제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시작하면서는 “오늘은 실외마스크 의무가 우리나라에서 전면 해제되는 날”이라며 “오늘 출근할 때 보니까 길거리에서 다들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계시는데, 이제는 과학적으로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으셔도 되는 때가 되었다”라고 했다.
정 단장은 한국의 방역조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엄격하다는 지적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마스크 의무화가 처음부터 없었지만 실내·외를 불문하고 90% 이상의 국민들이 마스크를 쓴다”며 “중국은 실외에서도 밀접한 장소에서는 의무적으로 쓰고, 식당에서도 식사를 안 하는 중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지침을 내려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일과 달리) 우리만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것이 나중에 교역이 재개됐을 때 큰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도 한번 해볼 만하다”고 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관련해서는 다음 코로나 유행인 ‘7차 유행’을 언급했다. 정 단장은 “7차 유행을 가늠은 못하지만 준비하는 것이 항상 좋다. 재난에 대한 대비는 과잉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하는 것이 미비하게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7차 유행에 대비해 실내 마스크를 과감하게 푸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7차 유행이 영향이 크든 가볍게 지나가든 간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면 일시에 실내를 다 같이 벗는 것이 혼선이 없다”고 했다. 7차 유행은 이번 겨울철에 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년 봄이 되어서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언어발달을 위해 영유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언어발달은 중·고등학생에게도 중요하고 대학생 때까지도 계속된다”며 “아이들은 벗는데 어른들은 못 벗느냐는 등의 (혼선)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7차 유행에 대해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세게 올 것인가를 결정짓는 데는 면역력이 중요하다”며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9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왔지만 항체를 보유한 것과 실제 면역능력은 다르다”고 했다.
7월 1일 이후 4차 접종을 완료한 300만여명이고, 7월 1일 이후 여름 재유행(6차 유행)에서 확진된 사람은 검사자 620만여명이다. 이에 더해 미확진 감염자(숨은감염자)가 310만여명으로 대략 추정된다. 정 단장은 BA.1.2 변이를 주 타깃으로 개발된 개량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현재 유행 변이인 BA.5를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정 단장은 “불과 몇 달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앓았다고 해서 그 다음 유행이 없다는 보장은 없다”며 “면역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7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고, 7차 유행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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