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마약음료 일당, 인근 여중·여고에도 유포
‘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당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이 인근 여중·고등학교에서도 마약을 유포했다는 증언이 6일 나왔다. 이들은 지난 3일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에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을 뿌렸다. 같은 날 오전엔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을 노렸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만 노려 마약 음료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것이다.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난 인근 중학교 학생은 “지난 3일 아침 7시 등굣길에 학교 정문 앞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음료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나눠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당초 이들 일당은 대치동 학원가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까지 목표로 삼아 적극적인 마약 음료 유포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알려진 4명 중 20대 여성 A씨는 이날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나눠주는 음료가 마약인 줄 몰랐고 단순 아르바이트인 것으로 알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피의자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날까지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자수한 A씨를 비롯해 40대 여성 B씨, 20대 남성 C씨 등 3명이다.
경찰은 대포폰을 이용해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한 인물도 쫓고 있다.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 6명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