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호 홈런’ 추억, 포항 구장에서 두산 옷 입고 서는 이승엽 감독

첫 감독 데뷔전 나서는 이승엽 감독
첫 감독 데뷔전 나서는 이승엽 감독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좋은 기억을 남긴 포항구장에 삼성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다.

삼성은 선수단 동선을 최소화해야 했던 코로나19 시대를 제외하고 제2홈구장인 포항구장에서 매년 9~10경기 정도를 치렀다.

올해에는 일단 6경기가 포항구장에서 개최된다. 일정 등을 고려하다보니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의 경기가 포항구장에서 열리게 됐다. 7월 4~6일 두산전, 8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이 포항구장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프로에 입성한 1995년부터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프로야구(2004~2011년)에서 뛴 시절을 제외하고는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등을 지내던 이 감독은 현장에 지도자로 복귀하면서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은 삼성에서 뛰면서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에서 오랜 시간 뛴 이 감독은 포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이 KBO리그 최초로 통산 400호 홈런을 친 장소가 포항구장이다.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려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채웠다.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올라있는 이 감독은 현재까지 포항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다. 선수 시절 친 467개의 홈런 중 15개가 포항구장에서 때려낸 것이다.

2위는 삼성에서 뛰었던 박석민(현 NC 다이노스)과 야마이코 나바로, 현재 삼성 소속인 구자욱, 강민호가 기록한 5개로, 이 감독과 격차가 크다.

포항구장에서 이 감독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통산 39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362(141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67에 달했다.

포항구장은 삼성 입장에서는 약속의 땅이다. 포항구장에서 승률이 0.690(40승 1무 18패)에 달한다.

포항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이 감독이 포항에 가면 유독 승전보를 많이 울리는 친정팀 삼성을 막아설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한편 이 감독이 '적장'의 신분으로 처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하는 것은 이달 25일이다. 라이온즈파크 외야에는 이 감독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시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