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푸른 눈의 의사’, 50년 만에 국민훈장

샤를 나베, 박승정, 장현재.
샤를 나베, 박승정, 장현재.

보건복지부는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한 샤를 나베(Navez·81) 전(前) 국립소록도병원 의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벨기에 국제 한센병 구호단체 소속으로 한국 파견을 자원한 샤를 나베씨는 1967~1971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병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나베가 파견됐을 당시 우리나라의 한센병 치료는 연고 치료와 붕대 교체 정도에 불과했다. 그는 국내에 정형외과 수술과 물리 요법을 도입해 한센병 치료의 효과를 높였다. 또 전남 지역 의과대학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에 첨단·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심혈관 중재 시술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성과를 달성한 박승정(65)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 의료 사각지대 환자를 26년째 찾아가 진료해온 장현재(61) 파티마의원 원장은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목련장을 받는다. 노숙인·장애인·불법체류자 환자를 편견 없이 치료하고 지원해온 최영아(52) 서울시 서북병원 지방의무사무관은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7일 제51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들과 함께 국민포장(4명), 대통령표창(10명), 장관표창(210명) 등 국민 보건 향상 유공자 241명을 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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