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마레이 공백 LG 레지 페리 긴급수혈. 대대적 팀 개편 예고. 4강 경쟁력은?

LG 아셈 마레이. 사진제공=KBL
LG 아셈 마레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돌풍이었다. 그 중심에는 아셈 마레이가 있었다. 강력한 골밑 장악능력과 함께, 공수 밸런스가 리그 최고였다. 패싱 능력과 허슬 플레이까지 돋보였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최대치인 에이스였다.

포틀랜드 시절 레지 페리. AP연합뉴스
포틀랜드 시절 레지 페리. AP연합뉴스

그런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 전치 6주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LG는 '마레이 공백'을 안고 가야 한다.

L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레지 페리를 데려왔다. 실력만큼은 1옵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 단, 마레이와는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LG의 전력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 4강 플레이오프 최대 변수다.

▶레지 페리는 누구

이미 프로농구 10개팀들이 모두 주목했던 선수다. 단, KBL 무대에 올 계획은 없었다. NBA 입성을 노리고 있었다. NBA 하부 G리그 모터시티 크루즈에서 뛰었다. 소속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고, 그의 NBA 입성도 실패했다. 마침, LG는 마레이 공백을 메워줄 수준높은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었다. 결국 KBL행을 택했다.

그는 올 시즌 G리그에서 평균 20.7득점, 6.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이 가능한 스트레치 형 빅맨이다. 단, 약간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공격력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그의 주요 공격루트는 스크린에 의한 2대2, 그리고 미드 레인지 지역에서 1대1 페이스업이다. 픽&롤 비중이 크고, 픽&팝을 하긴 하지만, 비율이 그렇게 높진 않다. 픽&팝을 했을 때 3점슛을 쏘긴 하지만, 오픈 찬스에서만 던진다. 오히려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볼을 캐치한 뒤 페이스 업을 즐겨한다.

파워가 좋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몸을 어떻게 쓰는 지 안다. 골밑 돌파 시 수비수와 범핑 후 공간을 만들고 좋은 밸런스로 골밑 슛을 넣는다. 때문에 골밑 마무리 능력은 준수하다. 게다가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엘보우 지역이나 톱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한다. 수비수의 움직임을 잃고 빼주는 패싱 센스가 있는 선수다.

2m8의 큰 키에 비해 기동력도 좋은 편이다. 속공 시 트레일러로 따라와 2차 속공에 가담한다. 단, 오프 더 볼 움직임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마레이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 마레이가 워낙 헌신적이었기 때문이다.

마레이는 수비 베스트 5에 포함됐을 정도로 빅맨 중 최고 수비력을 자랑한다. 페리는 파워를 이용한 포스트 업 수비는 좋아 보인다. 단, 2대2 이후 헷지&리커버리, LG 특유의 로테이션 팀 디펜스의 적응은 아직 미지수다.

▶LG의 전력은 어떻게 변할까

LG 조상현 감독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그는 "마레이가 워낙 수비력이 좋았다. 레지 페리의 공격력은 상당하지만, 우리 경쟁력의 근간은 수비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걱정이고, 4강전에 앞서 최대한 손발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LG는 페리를 1옵션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 2옵션은 단테 커닝햄이다. 페리를 마레이처럼 절대적 비중으로 25분 이상 출전시킬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상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활발하게 로테이션을 돌릴 공산이 높다.

페리의 강점은 마레이보다 공격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LG 조상현은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철저한 준비로 돌풍을 일으켰다. 당연히 공격 전술의 변화는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마레이와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부분은 비슷하다. 이재도&이관희와의 2대2를 위해 스크린을 서고, 거기에 따른 공격옵션이 가장 기본적이다. 단, 마레이가 1대1 포스트업 공격 비중이 높았다면 페리는 페이스업 공격을 한다. 즉, 여기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대대적 수비 변화를 시도할 확률이 높다. LG 수비에서 빅맨의 헷지와 기습적 더블팀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페리가 수비에서 좀 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럴 경우, 외곽 국내 선수의 수비폭을 더욱 넓히면서 페리의 수비 약점을 메우거나, 커닝햄의 비중을 늘리는 변화가 생갈 확률이 높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호흡이다. LG는 여전히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만든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승부처에서 끈질긴 싸움을 한다. 페리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이 부분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힘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처 1점 싸움이 매우 중요하다. 페리가 들어오면 아무래도 LG의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허술해질 수 있다. 이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에 따라 LG의 4강 경쟁력이 결정된다. 류동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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