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안민석 아들 학폭 의혹’ 언급...安 “학폭 없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언급하며 안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확인 결과 학폭은 없었다”며 “어떤 확인도 없이 한 사람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아들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호소문을 접했다”며 “오산 운천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여성이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사과를 요청하는 글을 올린 게 발견됐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2012년 피해자가 고2 때 안민석 의원의 아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글”이라며 “사실 여부에 대해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학폭’ 폭로 글은 2020년 10월 3일 네이트판 ‘톡톡’ 게시판에 올라온 ‘오산 안민석의원의 아들 안○늘의 학교폭력에 대해 공론화 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필명을 ‘운천고’로 쓴 글 작성자는 스스로를 “경기도 오산시 운천고등학교 14년 졸업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2년 10월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의 이야기”라며 피해를 봤다는 학폭 사례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글쓴이는 ‘몰카 촬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교 후 당시 남자친구와 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던 안 의원 아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안 의원 아들은 그 뒤 필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찍고 저장 안 했으면 됐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커플 사진을, 안 의원 아들이 캡처해 다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고도 주장했다. 사진을 두고 욕설도 했다고 그는 적었다. 면전에서 언어폭력을 행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안 의원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시XX” “싸우자” 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의혹 제기자는 “누군가는 이미 몇 년이 지난 일을 이제야 들춘다고 할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언급한다는 건 제게 그런 욕설과 공포감을 심은 안○늘 그리고 이런 사실조차 알지도 못하고 있을 안민석 의원에게 다시금 울분을 표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 맞고 온 게 아니라서 이것도 학교폭력이냐 하시는 물음에는 더욱 속이 답답해진다. 이 글을 덤덤하게 쓰려는 노력에도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괴롭히는 데에 어디까지는 합법이고 어디부터는 불법이다 하는 경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 때문에 계속 괴로운 학창 생활을 보냈다는 그 점이 학교폭력”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결과 학폭은 없었다. 따라서 이 일에 저는 어떤 영향력을 행하지도 않았다”며 “어떤 확인도 없이 한 사람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다. 국민의힘 장예찬은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