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150㎜ 더 내려야 하는데... 이달 중순까진 비 소식 없다
5일 봄비가 전국을 촉촉하게 적셨다. 땅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물 부족에 시달리던 남부 지방은 반가운 비 소식에 목마름을 달랬지만, 해갈(解渴)할 만큼 충분치는 않았다. 6일 오전까지 예고된 이번 비가 그치면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이 없어서 가뭄 해소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국 산둥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린 구름대가 6일 오전 우리나라를 벗어나며 차차 비가 그치겠다고 5일 예보했다. 4~6일 예상 강수량은 전남·경남권과 제주도 30~80㎜, 수도권과 강원·전북권 20~60㎜, 충청·경북권 10~40㎜ 등이다. 비구름대가 산지에 부딪혀 많은 비를 쏟아내는 제주도 산간엔 1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최고 80㎜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호남권엔 기대만큼 많은 비가 내리진 않았다. 광주광역시는 5일 정오까지 43.3㎜가 내렸으나, 이날 오후부터 비구름대가 각각 수도권과 영남권 방향으로 갈라져 나가면서 사실상 강한 비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까지 호남권 최종 강수량이 50㎜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이 예보한 예상 강수량(30~80㎜) 수준이다. 광주·전남 지역 4월 평년 강수량(107.3㎜)의 절반 정도가 내린 셈이다. 비 갈증이 심했던 호남권에는 다소 아쉬운 양일 수 있다.
이번 비가 6일 그치면 이달 중순까지 비 예보는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7일부터 한반도는 중국 북부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겠다. 이달 11~12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상황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어도 15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은 없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달이 51년 사이 ‘가장 더운 3월’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9.4도로 1973년 이후 3월 평균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종전 최고치는 2021년 3월의 8.7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