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정자교서 900m 떨어진 불정교도 일부 침하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인명 사고가 난 가운데, 사고 장소에서 900m가량 떨어진 또 다른 교량의 보행로에서도 일부 구간 침하 현상이 확인됐다.

성남시는 이날 “교량 점검 과정 중 불정교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가 확인돼 양방향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건설된 불정교는 정자교로부터 상류로 900여ｍ 떨어져 있다. 탄천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길이 약 110m,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이다. 교량 양측에는 2~2.5ｍ 규모의 보행로가 있어 도보로 건널 수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정자교와 침하가 확인된 불정교 등 2곳의 양방향 통행이 차단되면서 차량은 북측으로 1.8㎞ 떨어진 궁내교나 남측으로 645ｍ 떨어진 금곡교 등을 이용해 우회한 뒤 성남대로를 이용하고 있다. 시는 정자교와 불정교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원인을 파악하고 보강 공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분당구 정자동의 정자교의 한 쪽 보행로와 난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교각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이 다리 아래 탄천 산책로로 내려앉았고 교량 바깥쪽 보도 블럭과 흙 등이 쏟아져내리면서 이 다리를 건너던 30대 여성과 30대 남성 등 행인 2명이 하천 쪽으로 떨어졌다. 3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30대 남성은 허리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