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땀방울은 없다… 울림 주는 고양 캐롯 선수들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세를 몰아 하위팀의 반란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롯은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6-79로 이겼다.
쉽지 않은 울산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특히 간판 슈터 전성현이 이탈한 가운데 거둔 성과이기에 의미가 크다.
리그 최고 3점슛을 자랑하는 전성현은 달팽이관 이상에 따른 돌발성 난청으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결장하고 있다. 단기전 승부를 앞두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허가 아래 지난 2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다.
3차전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출전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전성현이 빠진 자리는 2년차 가드 이정현이 메웠다.
이정현은 2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34점을 꽂으며 코칭스태프를 웃게 했다.
캐롯 선수단의 선전은 울림을 준다.
가입비 미납으로 정규리그 5위에 오르고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밀린 급여는 생계를 걱정하게 했다.
캐롯 구단은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운영하고,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첫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임직원 임금 체불, 하도급금 지연 등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농구단도 심각한 운영위기에 처했고, 결국 후원하던 캐롯마저 손절하고 떠났다.
캐롯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까지 가입비 미납분 10억원을 KBL에 납부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납부해 위기를 넘겼지만 선수들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캐롯은 밀린 임금과 협력 업체 대금, 오리온 구단 인수 대금 등을 가능한 빨리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과정에 있다. 구단 측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롯은 오는 6일 현대모비스를 안방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땀방울과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캐롯 선수들의 마음이 똘똘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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