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납치·살해’ 공범 1명 추가 입건… “피의자 5명”

서울 강남구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한 명을 추가해 총 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출국 금지 대상자도 5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한 실행범 연모(30)씨와 황모(36)씨, 교사범 이모(35)씨, A씨를 미행하다 이탈한 공범 이모씨에 이어 또 다른 인물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의 도주 동선에 대한 진술도 확보됐다. 경찰에 따르면 황모(36)씨는 “납치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2시 30분~3시쯤 대청댐 부근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시점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의 기지국 위치도 대전시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에게 주사기로 액체를 주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해당 주사기에서 마취제 성분이 검출됐고, 구체적 명칭은 밝히기 힘들다”고 했다. 또 피의자 연모(30)씨와 황씨는 유기 현장 부근에서 피해자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추가 행적 조사 및 부검 결과를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또 황씨는 “이씨의 지시로 피해자의 가상화폐 내역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라고 한 적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제 이들이 피해 여성의 가상화폐를 빼앗았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납치와 살인을 실행한 피의자들에게 ‘윗선’이 건넸다는 범행 착수금과 관련해서는 황씨가 “이모(35)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고, 나는 이씨로부터 200만원, 500만원씩 총 700만원을 착수금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실제 거래가 오간 내역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이다.
추가로 입건된 20대 피의자 이씨는 “범행 행위 관련 대가는 받은 것 없으나, 황씨로부터 차량 렌트 비용 명목으로 196만원가량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수사 중인 피의자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로 납치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35분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