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 다연장로켓보다 더 강력… 국산 천무 300문 폴란드에 수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정밀 타격하고 있는 미국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보다 강력하다는 국산 ‘천무’ 다연장 로켓 약 300문이 폴란드에 수출된다. 천무 수출 규모는 발사 차량과 로켓탄·미사일 등을 합쳐 5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폴란드와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25조원(군수 물량 등 포함하면 40여조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가 우리나라 방산 수출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폴란드와 천무 약 300문 수출 기본 계약을 금주 중 체결할 예정”이라며 “금년 중 세부 이행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부터 폴란드에 천무를 단계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현지 인터뷰에서 “한화디펜스의 다연장 로켓포 천무를 약 300문 도입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천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천무는 최고의 품질과 효율성을 갖춘 무기”라며 “천무는 미국의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지난 2019년 미국제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 20문(전투용 18문, 훈련용 2문)을 발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마스 추가 도입 물량은 신속한 공급이 어려워 내년 중 공급이 가능한 천무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K-239)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300여억원의 예산으로 개발된 뒤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미사일처럼 정확한 유도 로켓을 비롯, 다양한 구경의 다연장 로켓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 약 300㎞인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도 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239㎜ 유도 로켓은 최대 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분산탄을 사용할 경우 300개의 자탄(子彈)이 공중에서 뿌려져 최대 축구장 약 3배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제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은 6발의 227㎜ 로켓을 탑재하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 하이마스 2배가량의 화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