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멱살 잡고 흔든 ‘해병대 할아버지’… 알고보니 전과 19범

인천의 한 공원에서 해병대 전투복 차림으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위협한 70대 노인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과 협박 등 혐의로 A(72)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이규훈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25분쯤 인천 연수구 옥련동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B(11)군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위협해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그는 친구들과 놀던 B군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하다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한 적 있으며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폭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미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접수된 관련 신고만 20건이 넘는다.

실제로 과거 해병대를 전역한 A씨는 평소 전투복 차림으로 옥련시장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려왔다고 한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았다. 시장 관계자 30여명은 A씨를 처벌해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