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3대 막은 공항 ‘주차빌런’은 이재명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 수행차

3일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차량 3대의 출차를 막아서는 모양으로 주차를 한 이른바 ‘주차 빌런’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차주가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수행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 의원 측은 “일부 부주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 소속 A 보좌관이 3일 페이스북에 쓴 글 중 일부. /페이스북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 소속 A 보좌관이 3일 페이스북에 쓴 글 중 일부. /페이스북

‘김포공항 주차 빌런’ 찾기 소동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 소속 A 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시작됐다. 그는 “하... 본회의 참석을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제주에서) 다시 서울로 왔더니 공항 주차장에 웬 놈의 차가 개념 없이 주차해 놓았다”며 사진 한 장을 찍어 올렸다.

사진에선 주차 칸 3곳을 가로막아선 검은색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이 보인다. 사진이 찍힌 시간은 오후 1시 20분쯤이었고, 20분 넘도록 이런 상태가 이어졌다고 한다. A 보좌관은 그러면서 “차에는 어떠한 연락처도 없어서 한참을 시간 허비하며 기다렸다. 알고 보니 이재명 차”라고 적었다.

A 보좌관이 ‘친구 공개’로 쓴 이 글을, 팔로어 1만3000명을 보유한 김경율 회계사가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이 글을 근거로 “이재명은 모르는 차일 것이다” “이재명의 황제 주차” “주차장을 찢었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A 보좌관은 “수행 비서관이 문제의 차량을 빼러 왔을 때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평소 사진 속에 찍힌 차량과 색깔까지 같은 카니발 차량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이 대표 차량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 뒤 A 보좌관은 페이스북 글을 수정하면서 ‘이재명 차’를 ‘이재명 측 차’로 바꿨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타고 온 차가 아니라 (이 대표) 비서실장이 타고 온 차”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은 초선의 천준호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 /뉴스1

천 의원실 관계자는 “제주 4·3 추념식 행사에 참석했던 천 의원을 이후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로 태워 가기 위해 대기하던 중에,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대책을 알아보다가 잠깐 그 같이 차를 댔다”며 “수행 비서관의 일부 부주의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천 의원실 관계자는 “기존에 이용하던 차량이 고장이 나서 하루 대차해 빌린 차였고, 그래서 비상시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차량에 따로 남겨두지는 못했다”고도 해명했다. 천 의원 측은 주차 논란이 있은 지 하루 뒤인 4일 오전 A 보좌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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