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입금 하는 척… 1원 보내고 30차례 무임승차한 먹튀 승객

택시 요금 미터기./뉴스1
택시 요금 미터기./뉴스1

택시비를 1원만 내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대를 수차례 무임승차해 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작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강남구·송파구·용산구 등 서울 전역과 의정부시·구리시·남양주시 등 경기 일대를 30회에 걸쳐 택시 무임승차 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요금을 택시기사의 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입금 알람만 듣고 송금액은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A씨는 핸드폰 계좌이체 화면 ‘받는분에게 표기’ 란에 이름 대신 내야 하는 요금을 입력해 택시기사에게 보여주고, 실제로는 택시비보다 적은 금액을 송금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특히 어두운 밤이나 바쁜 택시 기사를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수차례에 걸친 범죄 사실이 들키지 않자 A씨는 점점 과감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A씨가 무임승차하면서 가장 많이 지불한 금액은 1만원으로, 이후에는 100원, 2원, 1원으로 점차 지불 금액을 줄였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후 A씨의 계좌를 압수 수색해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동일 유형으로 접수된 사건을 통해 추가 범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잠복 수사를 하던 중 A씨 지인의 집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31일 A씨를 송치했다. 검거 당시 A씨에게는 6건의 수배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먹튀’라고 불리는 무전취식 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임승차 신고가 늘고 있으며 범행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앞으로도 택시 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무임승차 사기 피해자 지원에 적극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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