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MBC 20년간 출연NO… ‘아들과 딸’로 9억 빚 갚아”

백일섭이 ‘아들과 딸’ 출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주역 백일섭이 손님으로 함께한 가운데 ‘아들과 딸’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용건은 옛 이야기로 백일섭의 대표작 ‘아들과 딸’을 언급했다. 이계인 역시 “‘홍도야 우지마라’ 이걸로 아주 전국을 강타했다”라며 거들었다. 당시 MBC 대표작 ‘아들과 딸’은 남아선호사상이 깊었던 시대에 겪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주는 드라마로, 백일섭은 김희애와 최수종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고.
그러자 백일섭은 MBC를 떠나게 된 계기가 이영헌 연출가와 얽힌 일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MBC를 떠날 때가 이영헌 피디가 ‘수사반장’을 하면서 제목도 안 잊어버린다. 귀여운 도둑이라고. 근데 나하고 친했던 사이다. 근데 이영헌 피디가 ‘너 앞으로 정신 차리고 잘해라’라며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하더라. 사무실에서 술 한 잔 먹은 김에 올라왔다. 대본을 던저버리고 안 한다고 했다. 다음 날 녹화인데 그냥 던지고 왔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이영헌 피디와 관계가 틀어진 백일섭은 “당시 자존심이 상했다. MBC 있을 때 인생의 후회되는 것들이 그거다. 성질 못 참고”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백일섭은 무려 20년 간 MBC를 떠났다고. 20년 후 ‘아들과 딸’에서 먼저 섭외 요청이 왔지만 이영헌 피디는 제작국장이 되버린 상황. 백일섭은 과거 이영헌 피디와의 일화를 털어놨고, 담당 피디의 긴 설득 끝에 백일섭은 ‘아들과 딸’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연하게 된 ‘아들과 딸’은 대박을 쳤고, 백일섭은 “이영헌 피디를 찾아가서 20년 만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프로그램 잘 됐으니까 잊어버리자 그렇게 됐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후 이계인 역시 ‘아들과 딸’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김희애의 상사 역할이라고 하더라. 김희애를 보고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라고 했다”라며 말했다. 하지만 이계인은 고정 출연을 기대했지만 2회 만에 하차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이계인은 백일섭이 사업 실패로 9억 빚을 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백일섭이 사업 실패로 돈을 날렸다고 하더라.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영화 촬영할 때 같은 숙소를 쓰는데 아이쇼핑을 갔다. 돈도 없어서 눈으로 쇼핑하는데 ‘대스타 백�仙痔�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었다. 일본서 영화 찍고 한국 왔는데 그 다음에 (백일섭이) ‘아들과 딸’ 나온다고 하더라. 그 드라마가 대박이 나서 돈도 다 갚고 다시 성공하셨다고 해서”라며 기뻐했다.
이에 김용건은 “우리가 그러지 않나. 대박 나는 건 상상도 못한다. ‘전원일기’도 시작하면 몇 개월하겠지 했는데 22년이나 했다”라고 말했고, 백일섭 역시 “그렇게 우연히 복이 온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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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