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발언 김영환 “尹 결단에 공감 보낸 것, 민감한 표현 제 불찰”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SNS에서 논란이 된 ‘친일파’ 발언에 대해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의 페이스북 글 중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제게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일파라는 말은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한 개인이나 집단을 저주하는 가장 혹독한 ‘주홍글씨’”라며 “그렇게 때문에 자신이 진짜 친일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이 해법 역시 대한민국의 저력에서 발로한 자신감 그 자체라고 본다”며 “한일 외교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에 공감을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들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다”라며 “오로지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도정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양국 관계개선의 발목을 잡은 강제징용 피해 배상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애국심과 충정의 강조였다”며 “하지만 많은 논란을 빚고 말았고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그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옹호했다.

또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며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통 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글은 김 지사의 ‘친일파 망언’이라며 논란이 됐고, 각계의 비난과 함께 연일 시민단체의 규탄 집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