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생명 부동산 거래 의혹’ 아난티 전 CFO 소환
호텔·리조트 운영사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아난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이홍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의 동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부동산 거래가 있었던 2009년 당시 아난티 임원을 지낸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아난티의 회계감리 중 허위 공시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의뢰를 통보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검찰이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수상한 부동산 거래 정황을 포착하며 본격 수사로 이어졌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송파구 신천동 일대 땅과 부동산을 500억원에 매입했는데, 두배에 가까운 970억원을 받고 삼성생명에 되팔았다. 매입을 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검찰은 삼성생명 부동산사업팀 출신 황모씨가 이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아난티와 삼성생명 임직원 간에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이 거래가 있던 2009년 아난티에서 관리·개발사업 담당 임원을 지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12월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아난티 지분 2.5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이만규 아난티 대표와 전 삼성생명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