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행’ 김연경 “힘든 일 많았는데 잘 이겨내서 뿌듯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김연경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김연경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이끈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35)이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감독 경질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나타냈다.

흥국생명은 15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6승9패(승점 79)가 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 현대건설(승점 70)과의 격차를 벌리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2018-19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흥국생명은 통산 6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2-3위 간 맞붙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9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V5에 도전한다.

2020-21시즌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뒤 중국으로 떠났던 김연경은 1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와 기분 좋게 정규리그 1위의 중심에 섰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길었던 시즌을 1위로 마무리 해서 좋다"며 "어려울 때도 있었으나 선수들이 잘 뭉쳐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해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해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초반부터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던 흥국생명은 위기도 있었다. 올 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감독이 경질되며 팀이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팀의 고참격인 김해란과 김연경이 중심을 잡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연경은 "해란 언니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서로 의지가 많이 됐다. 나도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언니가 참고 견뎌주면서 함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떠난 권순찬 전 감독의 이름도 언급하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며 "비시즌부터 초반까지 좋게 잘 나갔다. 감독님이 계셨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1위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1위(당시는 우승)에 올랐던 것은 무려 15년 전인 2007-08시즌이었다.

김연경은 "오래 해외 나가 있어서 국내서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2년 전에 준우승으로 마무리 돼서 안타까웠는데 올 시즌에 잘 이겨내서 결과가 있어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경의 시선은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한다.

챔프전에 직행해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는 위치가 된 그는 "(어느 팀이든지) 3경기를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챔프전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특유의 너스레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김연경 효과가 있었다고 인정하는지"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영향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은 "팀에 좋은 영향을 줬고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며 "선수들이 다 잘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팀 내 최고참 김해란도 “중간에 힘든 날도 많았지만 서로 잘 견뎌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고맙다”며 “연경이에게 제일 고맙다. 많이 힘들 때마다 잘 참고 끌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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