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黨지도부·의원 사이 점선 쳐져 있어... 소통 절대 부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대표 취임 뒤 6개월 남짓 동안 나름 의원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노력했는데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 분 한 분 만나 의견을 들어본 결과에 의하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고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선으로 그은 만큼까지는 아니지만,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점선 만큼의 거리감은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를 정당의 본질”이라며 “만약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생각만 있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죠 조직”이라고 했다. 이어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 생각하고 실질적으로 전당대회에 임하면서 많이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우리는 사실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당원과의 대화’에서도 당내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원과의 대화에서 지난달 27일 체포 동의안 표결 때 31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한 데 대해 “평소에 충분히 얘기하고, 웃통 벗고, 멱살 잡고 싸울 수 있는 상황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방식으로 불신,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저의 부족함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잇따라 당내 소통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최근 ‘이 대표 사퇴’까지 거론되는 혼란 상황을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잇따라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그 주요한 원인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꼽히면서 향후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