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로 ‘고독사 위험’ 가구 24시간 돌본다

서울시가 은둔형 외톨이, 중년 1인 가구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쉽고 고독사 위험이 높은 가구를 24시간 돌본다.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야간, 주말에도 현장 출동해 관리한다.

서울시가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가 정식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센터는 작년 10월 1일 전국 최초로 서울시복지재단에 설치된 뒤 지난 14일 정식 출범했다.

서울시가 2021년 진행한 ‘서울시 중장년 이상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를 완료한 6만677명 중 3만6265명(59.8%)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서울에서는 2017~2021년 5년 동안 2748명이 고독사했다. 경기(3185명)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은 36.8%이고, 사회적 고립 비율은 13.6%였다.

센터는 스마트플러그,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안부 확인 서비스 등을 통해 고립 가구를 위한 24시간 돌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전기 사용량을 측정해 일정 기간 이상 사용 흔적이 없으면 센터로 알리는 장치로 24시간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안부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안부 확인 서비스도 운영된다. 작년 12월 말 기준 중장년 고립위험가구 1만3044명에게 주 1회씩 인공지능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자치구에 전달했다.

센터는 사회적 고립가구로부터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밤 시간대와 휴일에도 관제, 출동한다. 작년 11월 당뇨, 심혈관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60대 1인 가구 남성이 간식도 가져오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 처했음이 감지됐고, 119가 출동해 강제로 문을 열고 구조했다.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고시원, 부동산 등을 ‘핫라인’으로 연결해 고립가구를 돕도록 한다. 또 고립가구에 지역 쿠폰 등을 주고 사회 참여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수진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장은 “일본은 2008년부터 고독사 제로정책을 시작했으며, 영국은 2018년 외로움 장관을 임명했다”며 “전국 최초로 설립된 센터인 만큼 고독사 예방에 주력해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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