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끈 안묶고 달리다 쾅…헬맷 날아간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영상 보니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공개된 오토바이 사고 영상. 헬맷 끈을 묶지 않은 채 달리다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유튜브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공개된 오토바이 사고 영상. 헬맷 끈을 묶지 않은 채 달리다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유튜브

오토바이 운전자가 신호위반으로 좌회전을 하다가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트럭과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헬맷 끈을 묶지 않았다가 헬맷이 날아가면서 사망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신호 위반 좌회전한 오토바이와의 사고, 천천히 가다가 부딪혀도 사망사고로 이어진 원인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다룬 사고는 지난 1월6일 오후 2시쯤 경상남도 양산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 차량인 1톤 트럭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트럭은 끝 차선에서 직진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맞은편의 좌회전 신호가 끝나고 직진 신호로 바뀌자 옆차선 차량들이 먼저 서서히 주행을 시작한다. 이때 맞은편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주춤 주춤 좌회전을 하기 시작한다.

트럭 옆차선에 있던 차량들은 이미 도로 가운데로 진입한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멈춰 섰지만 트럭은 그대로 오토바이와 부딪힌다.

주행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사고 충격으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쓰고 있던 헬맷이 트럭 쪽으로 날아들었고, 운전자는 바닥으로 튕겨져 나갔다.

트럭 운전자 A씨는 “신호 받고 확인 후 진입했다. 당시 시야가 가려져 오토바이가 안 보였다”며 “왼쪽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걸 발견하고 저도 따라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제 앞으로 (오토바이가 부딪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상대 차량인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당시 헬맷을 쓰고 있었지만 턱끈을 묶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사고로 숨졌다.

A씨는 “인사 사고라 과실이 조금이라도 잡히면 형사 합의를 해야 한다더라”며 자신의 과실 여부를 물었다.

A씨가 사고 장소에서 촬영한 차량 내부 시야. 왼쪽 A필러에 가려져 맞은편 좌회전 차량 일부가 가려진다./유튜브
A씨가 사고 장소에서 촬영한 차량 내부 시야. 왼쪽 A필러에 가려져 맞은편 좌회전 차량 일부가 가려진다./유튜브

한 변호사는 “옆차로 차들은 멈췄는데 왜 못 멈췄느냐며 재판에 넘겨질 위험성도 일부 있어 보인다”며 “나중에 기소되면 무죄를 주장하면서 공탁금을 거는 것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A씨는 “1, 2차로 차들은 보였을 지 모르지만 내 차에선 안 보였다. 내 차는 A필러(차량 옆부분)에 제대로 가려진다”며 해당 장소에 다시 찾아가 촬영한 차량 내 시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A필러에 시야가 가려져 좌회전 구간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한 변호사는 직접 손으로 얼굴 옆을 가려 A씨 트럭 상황을 재연했다. 그러면서 “A필러가 생각보다 넓다. 실제로 안 보인다”며 “좌회전을 할 땐 안 보이는 부분을 내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지금은 신호 받고 직진을 하고 옆차들도 가고 있는데 A씨 잘못이 있다고 하면 억울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이후 한 변호사에게 “경찰에서 불송치 결론 낸다고 전화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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