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국가대표 은퇴… “자부심이었던 태극마크, 이제 후배들에게”

한국 야구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5∙SSG 랜더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광현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5년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우승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고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빠졌지만 2023 WBC를 앞두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1패를 안고 치른 일본전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 4실점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 처리할 정도로 좋았지만 3회 급격히 무너지며 1타자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2회까지 투구 내용은 전성기 그 이상이었다.
최종적으로 한국이 1라운드를 넘지 못하며 김광현 역시 쓸쓸히 짐을 쌀 수 밖에 없었고 이날 귀국해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김광현은 "2005년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이번 WBC까지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내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게 국가대표는 꿈이자 자부심이었다. 이젠 그 기회를 후배들에게 넘겨주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전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분통하다”며 “언제나 그랬듯 다시 경기를 즐기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선수로 돌아가겠다.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