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꼭 익혀먹어야”...지난 겨울 식중독 신고 8배 늘었다

굴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며 신고한 사례가 지난겨울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굴이나 굴무침 등 굴 조리 식품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며 병원, 소방서 등에 신고한 건수가 542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2021년 11월~2022년 2월) 신고된 68건보다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식약처는 코로나 일상 회복이 시작돼 회식과 모임 등이 늘어나면서 식중독 의심 신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식중독은 주로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영하 20℃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겨울철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오염된 지하수나 어패류를 통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나 구토, 복통, 오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3일 안에 호전되지만 전염력이 강해 환자를 통해 전파될 위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굴 등 어패류를 먹을 때는 가열해 조리하는 게 좋다. 특히 시중에 판매하는 굴 중 ‘가열 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굴 등을 직접 채취해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뿐 아니라 마비나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패류 독소 중독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