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안 보이는 게…” 길냥이 밥 준 시각장애인 폭행한 이웃 주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을 폭행한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7단독 이지희 판사는 장애인복지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4)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창원시 한 아파트 노상에서 같은 단지에 사는 시각장애인 60대 B씨를 밀쳐 넘어트리고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로 B씨와 다투다 “눈도 안 보이는 게 고양이 밥이나 주고 말이야”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눈 안 보이는 거 거짓말 아니냐”면서 B씨를 폭행해 42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A씨는 B씨가 시각장애인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B씨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들고 있었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인 행동이나 시선 처리 등에 비춰 누구나 쉽게 B씨가 시각장애인임을 인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동종 폭력성 범죄로 수차례 형사 처벌을 받았으며 B씨가 여전히 처벌을 원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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