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스튜디어스 혜정이 차주영, 본체 지운 美친 열연

낯선 얼굴로 돌아온 차주영이 ‘스튜디어스 혜정이’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파트1에 이어,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는 줄곧 화제성을 이어오고 있다. 짜임새 있는 대본은 물론, 수많은 배우의 열연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을 향한 처절한 복수극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일명 ‘동은오적’이라 불리는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손명오(김건우), 최혜정(차주영)의 열연이 두드러졌다.
그중 차주영이 맡은 최혜정은 평범한 집안 딸로 태어나 사실상 문동은이 없었다면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인물이다. 타고나길 ‘금수저’였던 박연진과 이사라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승무원이 되었고, 잘나가는 집안의 남자와 약혼까지 하며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문동은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삐걱대기 시작한다.
악독한 학교 폭력 가해자임은 분명하지만, 단순 쾌락을 위해 폭력을 가했던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자신의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 왕따에 가담하고, 열등감을 벗어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발버둥 치는 등, ‘동은오적’ 중 가장 현실적이고도 사회적인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연기도 쉽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차주영은 그가 아닌 최혜정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미묘한 ‘스튜디어스 혜정이’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박연진보다 큰 반지를 받고 기쁨을 숨기지 못한 채 웃는가 하면, 박연진을 추락시킬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얻은 후에는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독대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CG설’과 ‘대역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파트2’에서 공개된 수위 높은 노출신에서도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차주영은 “(최혜정의) 글래머러스한 설정을 위해 외적으로 5~6kg 증량했다”라며 캐릭터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주립 대학인 유타 대학교 경영학 학사는 물론, 최근 방영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수행비서 역으로 분하는 등, 본래 고급스럽고 우아한 매력을 뽐내던 차주영. 본체의 모습을 완벽하게 지워내며 새로운 면모를 성공적으로 뽐낸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낼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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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