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떡이냐"…'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밝힌 김은희 작가 협업(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김은희 작가님이 시나리오를 봐준다고 직접 얘기하길래 저로선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웃음)"
장항준 감독은 14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저는 지금껏 김은희씨에게 같이 작업하자고 먼저 제안해 본 적이 없었다”라며 부부로서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 감독이 연출을 맡은 새 한국영화 ‘리바운드’(제공 넥슨코리아, 공동 제공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워크하우스컴퍼니)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 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
앞서 장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싸인’(2011)의 극본 작업을 함께 했던 바. 또한 두 사람은 2016년 방송된 MBC 예능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연출 김태호) 편의 시나리오를 협업하기도 했었다.
또 한 번 작업한 계기를 밝힌 장항준 감독은 “저희 부부가 ‘싸인’을 협업했는데 당시 큰 사랑을 받았었다. 이후 ‘무한상사’도 같이 하면서 사랑받았다”며 “오해하시는데 저는 단 한 번도 김은희씨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 적이 없다. 김 작가가 제게 먼저 하자고 했다”고 다시 한 번 재회한 이유를 강조했다.
이어 장 감독은 “김은희씨가 ‘무한상사’ 이후에도 같이 하자고 했었다. 근데 제가 안 한 이유가 그때도 아직 배가 불렀었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장 감독은 “사실 ‘무한상사’를 같이 했던 이후 저희가 싸웠었다. 보통 안 싸우는 편인데 그날은 싸웠다. 저희가 너무 첨예하게 대립했었다”고 다시는 협업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장항준 감독은 "심한 부부 싸움이 아니라 작품에 관련된 대립이었다"며 “예전엔 김은희 작가님이 제 얘기를 많이 들어주셨었는데 잘 되더니 제 말이 안 먹힌다.(웃음)”며 “가족끼리 일을 하니까 안 되겠더라. 저희가 1998년에 결혼했는데 그 98년에는 뜨거운 사랑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향후 김 작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장 감독은 “각자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 서로 모니터를 항상 해주는데 ‘리바운드’의 연출 제안을 받은 걸 보고 작가님이 ‘내가 시나리오를 고쳐보면 안 되냐?’고 하시더라. 그때 ‘이게 웬 떡인가’ 싶었던 거다. 김은희는 이제 세계적인 작가님이 됐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그녀의 덕을 보고 싶다. (아내를 향한) 소중한 마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협업한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극장 개봉한다.
“저희가 부부이기도 하지만 오랜 동료다. 서로의 호흡을 확인하는 관계다. 그래서 이 결혼 관계는 오래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