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상대로 KKK... 1이닝에 인생 역전한 니카라과 투수

니카라과의 투수 두케 헤베르트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 /USA스포츠 뉴스1
니카라과의 투수 두케 헤베르트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 /USA스포츠 뉴스1

1이닝에 인생이 바뀌었다. 니카라과의 21세 무명 투수는 고국을 대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 MLB(미 프로야구)의 간판 타자들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MLB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14일 MLB닷컴은 니카라과 대표로 WBC에 출전한 두케 헤베르트(21)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전 후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니카라과는 1대6으로 패배해 이번 대회 3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헤베르트의 투구는 눈부셨다. 프로 수준 야구를 경험해본 적도 없는 그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의 첫 상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27홈런에 빛나는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토는 이 경기에서도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그러나 헤베르트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3구 삼진으로 소토를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28홈런을 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였다. 헤베르트는 로드리게스 역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헤베르트는 세 번째 상대였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 뒤에 타석에 들어선 선수도 지난해 27홈런을 친 ‘거포’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였다. 헤베르트는 데버스를 상대로도 삼진을 뽑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헤베르트는 1이닝을 삼진 3개로 책임졌다. 던진 공 19개 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헤베르트의 활약을 지켜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카우트가 곧바로 헤베르트에게 달려갔다.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그에게 계약을 제안했고 즉석에서 사인까지 진행됐다. 그의 계약 사실은 니카라과의 팀 버스 안에서 동료들에게 발표됐다고 한다.

MLB닷컴은 “단 한 이닝이 헤베르트의 인생을 단숨에 바꿔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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