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로 돌아온 오현규… 클린스만호 격전지는 ‘최전방’

클린스만호 공격수 경쟁
클린스만호 공격수 경쟁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였던 오현규(22·셀틱)가 유럽파로 돌아오면서 클린스만호 1기 최대 격전지는 ‘최전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가 13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 2연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두 차례 평가전으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부임 후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해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주축 멤버를 대다수 발탁한 가운데 당시 27번째 예비 멤버였던 오현규가 측면 수비수 이기제(수원)와 함께 뽑혔다.

둘 다 벤투호 시절 대표팀에 오간 선수라 낯선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1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뛰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의 발탁은 대표팀 최전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매탄고 재학 중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오현규는 같은 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다.

2020~2021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해 병역 문제를 일찍 해결한 오현규는 전역 후 수원으로 복귀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였다.

2022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로 수원의 1부리그 잔류를 견인했다.

수원에서 활약은 벤투 전 감독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오현규는 카타르월드컵 직전인 10월 아이슬란드와의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깜짝 승선했고, 아이슬란드전에 후반 27분 교체로 나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오현규는 당시 안와골절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손흥민(토트넘)의 예비 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동행했다.

비록 본선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로 선수단과 함께 16강을 경험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오현규를 더 큰 무대로 이끌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러브콜을 받았고, 고심 끝에 유럽행을 결정했다.

시즌 도중 이적해 적응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현규는 교체 멤버로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달 12일 세인트미렌과의 스코티시컵 16강전에서 첫 골을 터트렸고, 이달 5일에는 세인트미렌을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카타르월드컵이 끝나고 4년 뒤에는 등번호를 달고 싶다고 했던 오현규의 꿈은 클린스만호에 승선하면서 한 발 더 다가섰다.

불과 몇 개월 전에는 국내파 막내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유럽파로 변신해 대표팀에 돌아온다.

그 사이 유럽파였던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FC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해 국내파가 됐다.

황의조는 K리그1 개막 후 3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이 없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른 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의 2차전 멀티골로 벼락스타가 된 조규성(전북)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수원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유럽파가 된 오현규가 새 감독인 클린스만 앞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카타르월드컵에서의 입지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오현규는 유럽에 잘 안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황의조·조규성보다 더 좋은 폼이라 할만하다"며 "미래를 위한 절실함 면에서 정신 무장이 잘 돼 있어 매우 합당한 선택"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나이로도 앞으로의 스트라이커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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