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학폭 꼬리 자르면 끝?”… ‘불트’, 뭘 잘했다고 시상식까지

대체 뭘 잘했다고 시상식까지 한다는 걸까.

MBN '불타는 트롯맨'이 14일 오후 9시 10분 종영 스페셜 방송 '불타는 시상식'을 내보낸다. 이번 방송에는 결승에 진출한 톱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물론 준결승 진출자 전종혁 남승민 이수호 최윤하 박현호 김정민까지 출연해 3개월간의 경연 참여 소감 및 후일담을 전하고 못다 부른 인생곡을 열창한다.

또 1대 트롯맨 손태진과 준우승자 신성, 3위 민수현의 수상 직후 일상을 담은 '톱3의 하루', 톱7의 강원도 홍천시장 버스킹, 1박 2일 MT 등의 코너가 진행되며 스튜디오에서는 '베스트 커플상', '현장에 강했상', '환골탈태상', '베스트 체력상' 등 독특한 타이틀의 시상식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톱13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불트 시상식'이 '불타는 트롯맨'이 끝나고 헛헛해진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드릴 예정"이라며 "경연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을 벗고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불타는 트롯맨'이 시상식까지 열고 자화자찬 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는 미지수다. 물론 경연에 성실하게 임했던 참가자들의 노고를 치하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황영웅의 학폭 논란 후폭풍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꼭 축포를 쏴야 했는지는 미지수다.

황영웅은 역대 최악의 학폭 논란으로 퇴출됐다. 상해전과, 폭행, 학폭, 데이트 폭력 등 숱한 논란에도 경연 강행을 외쳤던 황영웅과 제작진은 결국 SBS를 비롯한 방송사에서 논란과 관련한 제보를 받는 등 수사망을 펼치고,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이 줄취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고나서야 하차를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황영웅은 "진실은 밝힐 것"이라고 끝까지 맞섰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논란의 장본인임에도 자숙 없이 팬미팅까지 준비하고 있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황영웅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진행한 '학폭논란에 맞대응으로 일관하는 분노 유발 스타'를 뽑는 투표에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제작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서혜진을 비롯한 제작진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고, MBN에 대한 방심위 민원 조사도 진행된다. 여기에 서혜진 사단 소속 PD는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프로그램과 서혜진 사단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불타는 트롯맨'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시상식과 디너쇼, 전국 투어까지 강행한다. 제대로 된 사과는 없이 황영웅 꼬리만 잘라내면 끝이라는 식의 대응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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