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그 장면처럼... 아파트 유리창 깨고 날아든 쇠구슬

인천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 유리창이 미상의 발사체로 인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발견되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속 범행 내용이 재조명됐다.
13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2일) 오후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1층 인도에서 지름 8㎜의 쇠구슬 2개가 발견됐다.
앞서 이 아파트 29층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베란다 유리창은 직경 3㎜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난 채 깨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도중 아파트 인근에서 유리창을 파손한 물체로 보이는 쇠구슬을 수거했다. 경찰이 수거한 쇠구슬은 문구점 등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쇠구슬 2개가 유리창 파손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 감정을 의뢰했다.
아직 해당 쇠구슬을 이용하거나 유리창을 파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쇠구슬 구매처와 인근 CCTV 등 용의자 특정을 위해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묘사된 범행 내용이 재조명됐다.
극중엔 크고 작은 사건 현장에서 쇠구슬이 발견되는 이른바 ‘쇠구슬 연쇄 테러’가 벌어지는데, 범인은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반찬 가게 유리창을 깨거나 이 범행 도구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사건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점과 유리창이 깨진 점 등이 드라마 속 범행 장면과 거의 일치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선 “일타스캔들 따라한 범죄 아니냐” “드라마에서 범행장면을 너무 세세하게 묘사하면 안 되는 이유” “쇠구슬 나오자마자 그 드라마 생각났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세대 입주민이 사건을 경찰에 바로 신고한 상황이라 아파트 측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쇠구슬이 발견된 적도, 주민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며 민원을 넣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