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이전해 생태동물원으로 만들겠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양호동물원 이전·신축 계획을 밝혔다. /진주시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양호동물원 이전·신축 계획을 밝혔다. /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진양호동물원을 오는 2025년까지 이전·신축해 국내 대표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양호동물원 이전을 통해 동물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동물원의 교육적·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개원한 진양호동물원은 서부경남 내 유일한 공영 동물원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 부지 협소, 시민 이용 불편 등의 문제로 시설 개선과 이전 민원이 잇따랐다.

조 시장은 “진양호동물원은 경사지에 있는 입지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낡은 시설로 인해 관광객과 동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양호동물원 이전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안정적 상권 형성 등 경제부흥, 지역주민과의 상생발전, 시의 경제 활성화 기반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약 480억원을 들여 진양호 전망대 부근에 있는 현재 진양호동물원을 진양호 후문 상락원 일원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부지 면적은 현재 4만1500㎡에서 29만여㎡ 규모로 7배 정도 늘어난다. 사육 면적 역시 약 6000㎡에서 약 4만㎡ 규모로 6배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동물 종 및 개체 수는 기존 46종 276개체에서 55종 293개체로 크게 늘리지 않는다. 개체 당 공간을 넓게 확보해 동물복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진주시 진양호 동물원. /뉴스1
경남 진주시 진양호 동물원. /뉴스1

진주시는 또 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하모’의 모티브인 수달을 특화해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종 보전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멸종위기종 복원 등을 위해 야생생물을 서식지 외에서 보전하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국비도 확보해나간다.

민간자본을 들여 쇼핑 시설 등 복합공간도 마련한다. 이전 부지 인근에 동물 치료 및 치유를 총괄하는 선진국형 반려동물 종합지원센터와 동물치유센터, 동물 놀이터 등을 조성해 반려동물 복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동물원 이전을 완료하고 동물 모니터링 등을 거쳐 2026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진양호동물원을 야생동물 등을 보전하고 동물 생태와 습성에 맞게 조성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동물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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