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 김태진 “‘전원일기’ 덕분 한의사”→이계인과 27년만 재회 (‘회장님네’)[종합]

[OSEN=박하영 기자] ‘회장님네 사람들’ ‘어린 노마’ 김태진이 한의사가 되어 돌아왔다.
1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이계인의 아들인 어린 노마 역의 김태진이 회장님네를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의사가 되어 돌아온 김태진은 전원일기’에서 어린 노마 역을 맡아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약 4년 정도 출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전원일기’를 하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몸이 많이 아프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한의사가 되면 그 분들한테 직접적으로 많이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한의사의 꿈을 키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사가 되서 진료를 하고 있고 ‘전원일기’가 제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고 바르게 성장 시켜준 ‘햇볕’ 같은 존재라고 생각이 된다. 전한테”라며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태진은 앞서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가족 없이 혼자 외로워하는 이계인의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되게 쓸쓸해하셨을 것 같다. 근데 이제는 내가 왔으니까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27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 이계인과 만남에 대해 “부정이란 게 있으니까 얼굴은 알아보지 못하시더라도 느낌으로 알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김회장님네를 찾은 김태진은 “아버지 저 왔습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이계인은 낚시로 자리를 비웠고, 대신 김용건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버지’란 소리에 놀란 김용건은 “영남이냐?”라며 물었고, 김태진이 노마라고 소개해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버지라고 하길래. 하정우나 왔으면 모를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태진은 김용건에 큰절을 올렸고, 김용건은 “최불암 회장님을 대신해서 절 받을게. 우리도 소식을 들었다. 공부 많이 해서 훌륭한 한의사가 됐다고. ‘회장님네 사람들’이 노마를 자랑스러워한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김태진이 올해 40세로 두 딸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김태진은 이계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도 그러신데 겉으로는 좀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을 잘 안 하셨다. 어렸을 때도 그랬다. 살갑게 해주시지는 않으셨다. 겉으로는 강하고, 속으로 여리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건은 “(이계인이) 매력이 있어. 여리고”라며 공감했다.
또 김용건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냐”라며 배우의 길을 멈추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태진은 “TV에 나오는 게 좋아서 ‘전원일기’에 출연했다. 당시 ‘전원일기’ 장면에서 엄마 (故 이미지)가 아파서 등과 허리를 두드려줬는데 그때 아빠(이계인)가 ‘그러지 말고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아라’하는 대사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그게 작용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원일기’ 찍으면서 농촌에 아픈 어르신들 보고 한의사 꿈을 키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 시각, 이계인은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자 짜증이 난 상황에서 3마리 낚자고 목표까지 세웠고, 보다못한 제작진이 결국 연예계 자타공인 ‘낚시의 신’ 이덕화와 전화 연결을 제안했다. 이에 이계인은 이덕화에게 전화 연결하려던 그때, 우럭이 잡히게 됐다. 신이 난 이계인은 곧바로 이덕화에게 전화했고, “여태까지 꽝치다가 네 얘기 하고, 네 기운 받아 한 마리 잡았다”라며 반가움의 인사를 건넸다.
이후 낚시를 마친 이계인은 회장님네에 도착했다. 그 사이 김용건은 이계인을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김태진에게 방에 숨어 있으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계인이 집으로 들어오자 김용건은 김태진이 있는 방으로 들여보냈고, “누군지 물어봐라”라고 말했다.
이계인은 머뭇거렸고, 결국 김태진이 먼저 다가가 “아버지 저 모르시겠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당황한 이계인은 “아니 나는 선생 같은 아들을 둔 적 없다”라며 말했고, 김태진은 “저 노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계인은 “내가 노마 아비였다. 너 아닌데? 살이 찐 거냐”라며 거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계인의 뜻밖의 반응에 김용건은 중재에 나섰고, “제 아들도 몰라보네? 전혀 노마 같지 않아? 잘 컸잖아. 네가 소식 전해줬잖아. 한의사 됐다고”라고 전했다. 결국 이계인은 만난 지 30분이 지나서야 김태진을 알아봤다. 그는 “네가 그 노마냐”라며 반가움의 포옹을 했고, 김태진은 이계인에게 큰절을 하며 정식으로 인사했다. 이에 이계인은 “이제보니까 모습이 살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진과 단 둘이 시간을 갖게 된 이계인은 “너 올 줄 알았으면 낚시 안갔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태진 첫인상에 대해 “모범생 이미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진은 “오디션 합격 후 ‘전원일기’에 합류했다. 그때 ‘전원일기’ 노마 캐릭터가 형편이 어려운데도 밝고 씩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철든 캐릭터였다. 내가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이 됐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자 이계인은 “그때 ‘전원일기’ 감독이 바뀌면서 그 전 노마가 너무 좀 칙칙했으니까 밝은 캐릭터로 바꿔주려고 한 거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를 들은 김태진은 “노마 역할이 바뀐 이유는 처음 들었다. 나는 대본과 캐릭터를 보고 내가 그래서 뽑혔다고 생각했다”라고 반응했고, 이계인은 “아마 너한테 설명하면 어린 나이에 주눅들 수 있으니까 그랬던 거다. 감독이 나한테 잘 리드해달라고 했는데 네가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는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잘 소화했다. 내가 더 이상 할 게 없었다”라며 칭찬했다.
그런가 하면, 김태진은 한의사가 된 후 이계인에게 연락을 했었다고. 하지만 이계인은 고민 끝에 한의원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진은 “저는 치료 목적보다 뵙고 싶어서 전화드렸던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계인을 위해 한방 훈제오리 단호박찜을 요리하겠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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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