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주일’…사상 첫 남녀 동반 준PO 열릴까

남녀 프로배구가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놓은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준플레이오프(PO)가 열릴지 관심이다.
V리그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위와 3위가 PO를 치러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나머지 한 팀을 정한다. 다만 3위와 4위의 정규리그 승점이 3점 이내일 경우, 4위가 3위를 상대로 도전하는 단판 승부의 준PO가 열린다.
이번 시즌은 남녀부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마지막 한 주를 남겨 놓고 있다. 20일부터는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봄 배구 모드'에 돌입한다.
그럼에도 아직 어떤 팀이, 몇 개 팀이 봄배구에 참가할지는 결정나지 않았다. 대부분 교통정리가 끝난 상위권 및 하위권과 달리 중위권은 여전히 촘촘한 간격 속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준PO를 기대해도 좋은 분위기다.

13일 기준 남자부는 3위 우리카드(승점 55)와 4위 한국전력(승점 33)이 2점 차이다. 12일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잡으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부 역시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와 4위 KGC인삼공사(승점 53)가 1점 간격을 두고 자리, '공사 라이벌'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부는 16일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카드가 승리하면, 17일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카드만 봄 배구에 나선다.
반면 우리카드가 패하고 한국전력이 승리하면 결과에 따라 봄 배구는 물론 3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준PO가 성사될 경우 안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관심사다.

여자부도 계산이 복잡하다. 한 경기를 더 남겨 놓은 한국도로공사가 14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세트 전에 승리하면 봄 배구가 확정된다.
하지만 여기서 삐끗할 경우엔 이후 16일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 17일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까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한편 여자부는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으로 7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준PO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되면서, 준PO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남자부의 경우 최근 두 시즌 연달아 준PO가 성사됐지만, 지난 10시즌을 통틀어 살피면 단 세 번 밖에 치러지지 않았을 만큼 잦은 일은 아니었다.
만약 남녀부 모두 준PO가 성사되면 이는 V리그 출범 이래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