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조성원 이충희 김현준 등 '역대급 슈터' 줄줄이 소환한 전성현 31점 폭발. 캐롯 93대72 삼성 완파

캐롯 전성현. 사진제공=KBL
캐롯 전성현. 사진제공=KBL

[고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전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은 의미심장한 2마디를 했다.

캐롯 최현민. 승부처 코너 3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사진제공=KBL
캐롯 최현민. 승부처 코너 3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사진제공=KBL

"이정현은 에이스 책임감이 부족하고 근성과 연결된다. 전성현과 다른 부분이다"라고 했다. 에이스는 경기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승부처에 적극 관여하고 책임을 진다. 결과는 성공 혹은 실패로 나뉠 수 있지만, 승부처 책임감은 에이스의 숙명이다. 이 숙명을 외면하면 에이스가 될 수 없다.

전성현은 전반에만 23점을 폭발시켰다. 경이적 슈팅 감각이었다. 11개의 슛 중 단 하나만 빗나갔다. 2점슛 야투율 100%, 3점슛 야투율 80%, 자유투 성공률 100%였다.

팀 흐름을 이끌었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위력적 모습을 보였다. 결국 46-37, 9점 차 캐롯의 리드.

단, 캐롯은 불안하다. 수비의 핵심 김진유가 없고, 2옵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사실상 시즌아웃 상태다. 반면, 삼성은 부상으로 빠진 마커스 데릭슨의 대체 외국인 선수 조나단 알렛지가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쿼터부터 삼성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캐롯은 주전 의존도가 높아졌다. 디드릭 로슨의 외곽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삼성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3점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신동혁 이정현이 연속 3점포를 성공시켰다. 58-59, 1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전반 3점에 그쳤던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흐름을 끊었다.

단, 이때부터 피마르는 '승부처 모드'로 들어갔다. 캐롯은 우려했던 일이 생겼다. 활동력이 약간씩 떨어졌다. 체력 때문이었다. 근성이나 정신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

전성현은 슛이 신동혁의 밀착 마크에 의해 림을 외면했다. 코너에서는 삼성의 기습적 더블팀에 고전했다. 삼성은 확실히 후반 승부처를 위해 힘을 아껴놓은 뒤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4쿼터 초반 이정현이 스틸에 성공, 로슨의 골밑슛을 연결했다. 전성현이 기습적 돌파에 의한 골밑슛. 65-60, 5점 차까지 벌렸다. 남은 시간은 7분30초. 아직 많이 남았다.

삼성은 전반, 장민국의 거침없는 포스트 업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부진에 빠졌던 임동섭이 코너 3점포를 작렬시켰다. 속공 상황에서 이정현까지 동잠. 결국 순식간에 66-65, 1점 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성현이 날카로운 오프 더 볼 무브로 코너에서 3점포 성공. 재역전.

73-68, 5점 차로 앞서있던 상황. 전성현에게 삼성은 더블팀을 시도했다. 하지만 예상하고 있었던 전성현은 곧바로 코너에 있는 최현민에게 연결했다. 3&D 자원인 최현민은 올 시즌 코너가 자신의 핫 존이다. 그대로 림을 통과. 이후, 최현민은 코너에서 3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최현민의 코너 3점포는 김승기 감독이 비 시즌 가장 많이 강조했던 부분이다. 남은 시간은 2분, 12점 차 캐롯의 리드. 살얼음판 승부처를 헤쳐나온 캐롯이었다.

캐롯이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3대72로 대파했다.

전성현의 에이스 그래비티와 김승기 감독의 세밀한 준비가 만들어 낸 값진 1승이었다. 에이스 의존도가 심한 상황에도 전성현은 부담을 극복하며 31점(3점슛 5개)를 폭발시켰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78.6%라는 경이적 야투율을 기록했다. 최근 문경은 조성원 뿐만 아니라 이충희 김현준 등 역대급 슈터들을 소환하고 있는 전성현은 '역대급 슈터 반열'로 가고 있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문경은 조성원와 비견할 만하다. 슈팅 폼은 이충희와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고양=류동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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