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보다 빠르다…'억대 연봉 눈앞' 이의리, KIA 역대 최고 인상률 또 경신?[SC초점]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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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양현종(34)은 KIA 타이거즈 에이스를 넘어 영구결번을 노리는 투수다.

초반 행보가 순탄치는 않았다. 데뷔 시즌인 2007년 선발, 불펜을 오가면서 31경기를 던지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2008년엔 48경기서 승리 없이 5패5홀드, 평균자책점 5.83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그쳤다. 이런 양현종이 비로소 KIA를 대표하는 투수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게 3년차인 2009년. 29경기 1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면서 KIA의 V10에 힘을 보탰다. 2009년까지 3500만원이었던 양현종의 연봉은 4년차인 2010년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는 이의리의 행보는 더 빠르다. 올해 29경기서 154이닝을 던져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19경기서 단 4승에 그친 개인 성적과 팀 부진 탓에 빛이 바랬던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타이거즈의 완벽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지난해 연봉 3000만원으로 출발한 이의리는 올해 200% 인상된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2시즌 KIA 연봉 계약 선수 중 최고 인상률이자, 구단 창단 후 역대 2년차 최고 인상률 타이(2010년 안치홍) 기록을 썼다. 신인왕을 차지하며 검증된 기량, 미래 가치를 따진 선택이었다.

2023시즌에도 이의리의 연봉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 데뷔 2년 만에 10승 진입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에이스 다운 기량을 입증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KIA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관심을 받는 투수가 됐다. 특히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준 국제무대 활약상은 다가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도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양현종 임기영(29) 및 숀 앤더슨(29), 아도니스 메디나(26)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이의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KIA는 올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이번 연봉 계약에선 이런 가치와 기대감이 모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해 3년차에 접어든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에게 지난해(7000만원)보다 116.7% 인상된 1억7000만원의 계약서를 제시해 사인을 받았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34)을 세운 만큼 당연한 대우. 선발 투수로 가치가 좀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는 이의리는 이런 정해영보다 더 높은 금액과 인상폭을 기록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KIA의 역대 3년차 선수 중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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