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착한 아이에게 원하는 선물 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산타 이야기 그렸죠

산타에게 편지가 왔어요

엠마 야렛 글·그림 | 이순영 옮김 | 출판사 북극곰 | 가격 1만5000원

크리스마스까지 이제 다섯 밤밖에 남지 않았어요. 선물을 원하는 세상 아이들의 편지는 일 년 내내 날아들었고, 산타클로스는 아이들 소원에 맞는 선물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휘리릭!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굴뚝을 통해 편지 한 통이 떨어졌어요. 벽난로엔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 하필 그 위로 떨어졌어요. 급히 꺼냈지만 여기저기 불에 타고 그슬렸네요. 산타는 편지를 열어보았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XXX을 보내주실 수 있어요? 제가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에이미 올림”

하필이면 에이미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를 적어놓은 딱 그 부분이 불에 타버렸네요. 에이미는 착한 어린이라 꼭 선물을 줘야 하는데,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큰일이네요. 산타는 요정 엘팔파에게 편지를 써 도움을 청해요. 요정들은 너무 바빴어요. 엘팔파는 보긴스에게 에이미한테 줄 장난감 선물을 만들라고 했어요. 요정 나라 신입인 데다 솜씨도 엉망진창이라 보긴스만 일이 없었거든요. 산타는 보긴스가 만든 선물 상자를 열었어요.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장난감이 들어 있네요. 이걸 에이미에게 줄 수는 없어요. 이번엔 북극곰에게 부탁을 해요. 북극곰은 어마어마하게 큰 목도리를 만들어 보냈어요. 북극곰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보냈네요.

크리스마스이브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산타는 순록 대장 루돌프에게 편지를 썼어요. 순록들은 에이미에게 줄 선물을 위해 머리를 모았어요. 그러더니 산타에게 당근을 보냈어요. 그것도 한 입 베어 먹은 당근을요. 이건 절대로 에이미가 원하는 선물이 아닐 거예요.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큰일이에요. 산타는 마음이 무거웠어요. 세상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도 내내 에이미 생각뿐이었어요. 마침내 에이미 집 앞에 도착했어요. 산타는 선물꾸러미를 살펴봤지만, 에이미에게 줄 것은 없었죠.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네요. 바로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산타는 삽을 들고 선물 보따리에 눈을 담기 시작해요.

산타는 크리스마스 내내 걱정을 해요. 에이미가 선물을 좋아할까? 그때 에이미의 편지가 도착했어요. “산타할아버지께, 메리 크리스마스! 정말 감사해요! 제가 말한 대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게 해주셔서요. 눈사람 친구까지요! 오늘은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예요!” 편지 맨 아래에 추신이 적혀 있어요.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XXX를 받을 수 있을까요?” 맙소사! 이번엔 물이 번져 있는 바람에 에이미가 원하는 선물이 뭔지 또 읽을 수가 없어요!

이 책을 쓴 엠마 야렛은 셰필드 어린이 도서상 대상, 옥스퍼드셔 그림책 상 등을 받은 영국의 그림책 작가예요. 작가는 귀여운 그림을 통해 명랑하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멋진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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