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대만 민주주의가 중국 변모시켜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7)가 대만 방문 의사를 밝히고 “대만의 민주주의가 중국을 변모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4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주 인도 대만상공회의소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RTI방송·CNA통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4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주 인도 대만상공회의소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RTI방송·CNA통신

대만 공영 RTI방송과 영자신문 타이베이 타임스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지난 14일 티베트 망명정부 소재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인도 델리 주재 대만 상공회의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편한 시기에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 (가게 되면) 대만 전통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회동에서 양안 정세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말했다. 그는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역량을 발휘해 중국에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베트는) 중국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을 더 이상 모색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티베트의 종교·문화·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틀 안에서 진정한 자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1997년 현지 불교계 초청으로 방문해 리덩후이 당시 총통을 만난 것을 비롯해 총 세 차례 대만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대만 방문 계획과 관련해 긴박한 양안 정세와 현지 정치권의 경색 등을 이유로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을 의식하는 모습이 확연했던 그가 1년 만에 태도를 180도 바꾸고 대만의 민주주의로 중국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달라이 라마가 대만 방문을 추진할 경우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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