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변작기’ 단속했더니...올해 보이스피싱 30% 감소

올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건수와 피해액이 1년 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 번호 변작 중계기(변작기) 등에 대한 단속을 올해 대대적으로 벌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 1~11월 보이스피싱 범죄가 2만479건 발생해 5142억원의 피해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만8646건, 7172억원에 비해 각각 28%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효과를 낸 건 경찰이 올해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범행수단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대포통장, 대포폰, 변작기, 불법환전, 악성앱, 개인정보 불법유통, 미끼문자 발송, 거짓 구인광고 등 8대 범행수단에 대해 특별 단속을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8~10월)에만 범행 수단 4만6166건에 대해 단속을 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운 실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쫓다 한 개집에서 발견한 ‘번호 변작 중계기(변작기)’ 모습. /경찰청
최근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쫓다 한 개집에서 발견한 ‘번호 변작 중계기(변작기)’ 모습. /경찰청

특히 변작기 단속이 보이스피싱 감소에 주효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변작기는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쓰는 핵심 장비다. 보통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국내로 걸면 전화번호 앞자리 ‘070′이라고 뜨는데, 이 장비는 070을 일반 휴대전화 앞자리 ‘010′으로 나타나게 한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시골의 개 집이나 산 중턱 등에 숨겨놓은 변작기가 경찰 단속 결과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하반기 특별 단속 기간 변작기 불법 사용 5231건을 적발해 174명을 검거했다.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26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과장은 “최신 범행 수법에 대한 분석을 통해 범행 수단을 전방위적으로 단속한 것이 올해 보이스피싱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내년에도 경찰은 국내외 범죄 조직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시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