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30분 지연시킨 野신현영, 방송선 “골든타임 4분” 강조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심정지 후 골든타임 4분'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방송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심정지 후 골든타임 4분'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방송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긴급 출동 중인 ‘닥터 카’에 탑승했다. 고양시에서 출발해 이태원으로 가던 이 닥터카는 중간에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을 태웠고, 결과적으로 더 먼곳에서 온 다른 닥터카들보다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그런 신 의원은 이튿날 김어준 방송에 나와 “압사 사고의 골든타임은 4분”이라며 응급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 의원이 탑승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 카’는 지난 10월 30일 0시 15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해 54분 만인 오전 1시 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의료지원팀(DMAT) 도착 현황. /TV조선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의료지원팀(DMAT) 도착 현황. /TV조선

명지병원보다 먼 곳에 있는 수원 아주대병원 긴급차량은 26분 만에, 의정부성모병원 긴급차량은 36분 만에 도착했다.

명지병원에서 사고 현장인 해밀톤호텔까지 최적 이동 거리는 27km. 신 의원을 중간에 태운 닥터카의 속도를 환산하면 분(分)당 460m씩 이동한 셈이다. 아주대병원 긴급차량은 분당 1.4km, 의정부성모병원 긴급차량은 분당 1.1km를 갔다.

참사 발생 시각은 교통 흐름이 좋은 늦은 밤이었다. 그런데 교통량이 많은 평일 낮시간보다 당시 현장 도착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긴급차량도 신 의원 차량 뿐이었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네이버 길찾기’로 예상 소요 시간을 검색해 봤다. 아주대병원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 부근이었던 해밀톤 호텔까지 차량으로는 50분이 걸렸고,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49분이 소요됐다. 명지병원에서는 37분이 예상됐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명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해밀톤 호텔까지 차량 소요 시간. /네이버 길찾기
21일 오전 11시 기준 명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해밀톤 호텔까지 차량 소요 시간. /네이버 길찾기

신 의원이 탄 명지병원 닥터카는 유독 평일 낮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강변북로를 따라 곧바로 이태원으로 가지 않고 시내쪽으로 방향을 틀어 신 의원이 사는 한 아파트 단지를 들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인근 대로변에서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닥터카 운행 기록에는 해당 아파트 단지 앞 도로를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신 의원이 ‘골든타임’을 강조했던 과거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의원은 10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골든타임이 4분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현장 접근도 어려웠고, 실제 통로를 확보하거나 깔린 사람들을 빼내는 데도 (걸린) 시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35′회에서도 방송인 김어준씨는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골든타임 4분이 이미 넘은 상황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 의원은 “그렇다. 상당히 많이 지연된 상황이었다”며 “재난 현장이 발생하면 경찰, 소방, 응급의료팀이 연쇄적으로 현장에 도착하는데 소방이 도착했을 때에도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구조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DMAT(디맷)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갔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태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이 원인’이라고 사자후를 토하더만 정작 ‘골든타임 4분’을 54분으로 박살 낸 죄인”이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국정조사에 신현영부터 데려다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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