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갓 태어났을 땐 몸 색깔 어둡지만… 한 살부터는 기분에 따라 색 변해요

주변을 보고 놀라 피부색을 까맣게 바꾼 카멜레온. 카멜레온은 빛의 노출, 주위 온도, 적의 유무, 심리적 상황에 따라 몸 색깔을 바꿀 수 있어요. /위키피디아
주변을 보고 놀라 피부색을 까맣게 바꾼 카멜레온. 카멜레온은 빛의 노출, 주위 온도, 적의 유무, 심리적 상황에 따라 몸 색깔을 바꿀 수 있어요. /위키피디아

영국 BBC 방송이 카멜레온이 태어나는 동영상을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어요. 다른 파충류처럼 알을 깨고 부화하는 게 아니라 포유류처럼 어미가 새끼를 쑥 낳는 것이었어요.

변신이나 속임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멜레온은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섬, 인도와 남유럽의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요. 몸길이가 60㎝에 이르는 것부터 1㎝를 간신히 넘는 손톱만 한 것까지 200여 종이 있어요.

카멜레온은 휘황찬란한 몸 색깔과 이를 바꾸는 재주로 유명하죠. 카멜레온이 마치 주변 색깔을 휘휘 둘러본 뒤 ‘똑같이 변해라 얍’ 하고 주문을 외우듯 스스로 몸 색깔을 바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과학자들은 카멜레온이 몸 색깔을 바꾸는 건 주변 온도에 맞게 체온을 끌어올리거나 내릴 때, 혹은 동료들과 소통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짝짓기철에 이성을 유혹하거나 거절하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과거에는 카멜레온이 피부색을 바꾸는 원리가 피부에 있는 노랑·빨강·검정·파랑 등 각각의 색을 만들어 내는 색소들이 커지고 작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색소들의 크기 변화와 함께 피부를 늘리거나 당기는 방법으로 피부 아래 아주 미세한 구조를 바꾸고 빛이 통과하는 거리를 변화시켜서 색을 바꿀 수도 있대요. 카멜레온은 보통 편안한 상태에서는 초록색을 띠고 있는데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노랑·빨강 등의 색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요.

카멜레온은 눈도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어요. 눈동자의 대부분은 두툼한 비늘에 뒤덮여 있고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마치 원뿔처럼 생겼는데요. 양쪽 눈을 제각각 움직일 수 있어 주변을 볼 수 있는 각도가 360도에 가깝대요.

대부분의 카멜레온은 우거진 숲속의 나무에서 살아가는데요. 이런 생활 습성에 맞게 발 모양이 변화했어요. 대부분의 도마뱀은 네 발에 각각 다섯개의 발가락이 갈라져 있는데요. 카멜레온은 발마다 발가락이 셋씩 둘씩 붙어 있어요. 크게 보면 집게발가락처럼 돼 있는 거죠. 이런 발가락의 생김새는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이동하는 데 아주 유용하답니다.

카멜레온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마치 화면 속도를 일부러 늦춘 것처럼 느려요. 저렇게 굼떠서 어떻게 먹잇감을 찾을까 싶죠. 하지만 비장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혀예요. 카멜레온의 혀는 입 뒤쪽에 접혀 있는데요. 먹잇감과 멀찍이 거리를 두고 겨냥해서 순식간에 길쭉하고 끝이 끈끈한 혀를 뻗어서 먹잇감을 잡은 다음 입 쪽으로 끌어당겨요. 카멜레온이 혀를 뻗는 속도를 과학자들이 측정해봤더니 시속 100㎞까지 나왔대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사는 한 카멜레온은 혀의 길이가 몸길이의 무려 2.5배에 달한대요.

카멜레온은 다른 파충류처럼 암컷이 낳아놓은 알에서 태어나는 종류도 있고 앞서 소개한 것처럼 어미 배 속에서 알이 부화해 새끼를 낳는 종류도 있죠. 갓 태어난 카멜레온은 몸 색깔이 어미보다 어둡고 칙칙한데, 한 살이면 화려한 변신술을 선보이는 어른으로 자라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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