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내 운명”… RYU 자리 메울 820억 투수, 과감한 우승 확신

크리스 배싯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6300만달러에 계약했다. AP연합뉴스
크리스 배싯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6300만달러에 계약했다. AP연합뉴스

FA가 팀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몇 가지 있다. 물론 돈이 첫째다. 그 뒤로는 선수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승 전력, 연고지의 생활 환경, 그리고 동료가 될 선수가 누구냐가 선택의 근거가 된다.

애런 저지나 제이콥 디그롬과 같은 슈퍼스타가 아니고서는 이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는 구단의 오퍼를 받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원이 된 크리스 배싯은 '행운아'라 할 수 있다. 배싯은 토론토와 3년 6300만달러(약 82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나이와 경력, 기량에 비춰봤을 때 배싯이 후한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배싯은 올해 뉴욕 메츠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3.42,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181⅔이닝을 던져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승수와 탈삼진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작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렸는데, 30세가 되던 해인 2019년부터 붙박이 선발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경력과 기량이 풍부한 투수는 아니다. 통산 46승34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

평균 연봉 2100만달러는 토론토 투수 가운데 케빈 가우스먼(2200만달러)에 이어 2위다. 류현진(2000만달러), 호세 베리오스(1870만달러), 기쿠치 유세이(1200만달러)보다 많다.

배싯은 20일(한국시각) 토론토 관계자들이 진행한 영상 인터뷰에서 "토론토는 내가 가도 되는지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었다. '내가 너와 얘기하고 있다면, 나는 거기에 있고 싶어'라는 종류의 감정이었다. 난 토론토로 정말 오고 싶었다"며 "선수들을 잘 알고, 생활 환경도 마음에 든다. 토론토라는 곳이 너무 좋다. 그리고 고향 오하이오에서 3시간반 밖에 안 걸린다. 원하는 것 이상의 돈도 주겠다고 했다. 내가 뭘 더 요구할 게 없었다"고 밝혔다.

마치 토론토가 '운명'의 팀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배싯이 토론토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팀 동료 중 '절친'인 내야수 맷 채프먼 때문이다. 배싯은 '난 채프먼과 다시 함께 뛸 기회를 거절해야 한다는 압박을 꽤 받았다"고 했다. 채프먼과는 오클랜드에서 2018~2021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채프먼과 다시 동료과 된다는 사실을 빼고 계약을 고민하는 게 힘들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이유는 강력한 선발진이다. 그는 "내가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서로 깊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함께 하고 싶은 그런 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돕고 마지막에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토론토의 강력한 선발진을 말하는 것이다.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는 각각 2026년, 2028년까지 계약이 돼 있고, 영건 알렉 마노아는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을 마쳤다.

배싯은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여기에 왔다. 간단한다. 토론토는 투수진과 타선, 수비가 모두 훌륭하다. 내년엔 꼭 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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