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찰 치안정감 人事… 내년 초까지 연쇄 대이동

정부가 이번 주 치안정감과 치안감에 이어 내년 초 경무관, 총경, 경정까지 대규모 경찰 고위 간부 인사(人事)를 할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이번 경찰 인사는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르면 20일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발표한다.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은 모두 7명이 있는데, 지난 6월 인사에서 임기제인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6명이 교체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물러난다고 한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경찰대 출신인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의 승진이 유력한 가운데 비(非)경찰대 출신인 박정보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등이 거론된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청 특수본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까지 교체되면 치안정감이 맡는 주요 시·도 경찰청장의 연쇄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희근 경찰청장(치안총감)까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는 기류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20일 치안정감 인사가 발표되면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 승진 인사가 이번 주 내에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 조직 및 인사 제도 개선’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경찰 인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수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주 치안정감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찰 간부 연쇄 이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행안부는 이번 인사부터 총경급을 대상으로 한 ‘복수 직급제’를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복수 직급제는 한 보직을 여러 계급이 맡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총경 아래 계급인 경정만 맡던 자리에 총경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청과 일선 경찰청의 주요 부서에서 총경 58자리가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이는 경찰이 인사 적체를 호소하며 오랫동안 요구한 사안이다. 이로써 통상 80~100명의 총경 승진자가 내년에는 140~160명까지 늘 수 있다고 한다. 행안부는 늘어난 총경 자리에 순경 등 비경찰대 출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경찰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들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에 경무관 중 20%를 순경 출신으로 채운다”고 공약했는데, 총경 바로 위 계급이 경무관이다.

행안부는 이날 또 경찰 공무원의 기본급도 올려주기로 했다. 이는 경찰이 20년 가까이 요구해온 사안이다. 경찰 공무원 기본급을 교정·보호·출입국 등 공안직에 맞춰서 올리는 것인데, 경정 이하는 내년 1월 1일부터 바로 시행하고 총경 이상은 2024년부터 인상된다. 월급 약 3만~10만원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경찰은 상시 위험에 맞닥뜨리고 매년 많은 순직자, 공상자가 발생하지만 처우가 열악하다”며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내부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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