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과 ‘철벽 수문장’...메시 라스트댄스 완성한 특급 도우미들

“No existe el ‘yo’ en la palabra ‘equipo’(스페인어).”

한국어로 번역하면 ‘팀(equipo)이란 단어엔 나(yo)를 구성하는 알파벳이 없다’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팀이 있기에 선수도 빛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우승했을 때 주장 리오넬 메시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팀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특히 ‘단짝’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와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가 그를 도왔다.

19일 새벽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FIFA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TASS 연합뉴스
19일 새벽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FIFA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TASS 연합뉴스

메시처럼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던 디마리아는 1일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 이후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어 대신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낯선 임무까지 부여받았지만 맹활약했다. 전반 21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고, 메시가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나간 전반 36분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한 살 차이인 메시와 디마리아는 대표팀의 대들보다. 올해 5월까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서로에 대한 애칭도 있다. 디마리아는 메시를 ‘Enano(난쟁이)’, 메시는 그를 ‘Fideo(홀쭉이)’라고 부른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고, 지난해 7월 열린 브라질과의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도 같이 정상에 올랐다. 이 두 대회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디마리아는 월드컵에서도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디마리아는 이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8년 전 그는 브라질 대회 결승에서 부상으로 결장했고 팀의 패배를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9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연장경기에서 프랑스 란달 콜로 무아니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로이터 뉴스1
19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연장경기에서 프랑스 란달 콜로 무아니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로이터 뉴스1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메시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그는 3-3으로 맞선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프랑스의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일대일 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을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슛을 저지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과거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을 줘야 한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고 고백한 마르티네스는 온몸을 바쳐 우승을 지켜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며 대회 수호신 역할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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