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회장 뽑나”…‘당심 100%’ 전대룰 개정에 與 내홍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9일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룰(규칙)을 바꾸기로 해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기존 당대표 선출 방식을 100% 당원 투표로 바꾸고 결선 투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섰으면 좋겠다”며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경선 룰을) 18년 동안 유지한 이유가 다 있는데 자칫하다가는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까 우려된다”며 “우리가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면 당원과 우리 지지자, 국민들께서 누가 총선 승리를 통해서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며 “제가 룰 개정에 신중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저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 절박한 수도권 의원으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유불리만 생각한 것이다. 아직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며 “유승민 만은 절대 안 돼를 길게도 얘기하네”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며 “저는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18년 동안 우리가 언제 당의 이념과 철학, 목표가 다른 당 대표를 뽑아왔나”라고 했다.

이어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막아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이건 권력의 폭주라고 생각한다. 전대가 이렇게 되면 막장 드라마 비슷하게 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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