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월드컵 즐겨라” 조언… 메시를 아이처럼 웃게 한 그녀는

리오넬 메시가 어머니 셀리아 마리아 쿠치티니 품에 안겨 기쁨을 누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어머니 셀리아 마리아 쿠치티니 품에 안겨 기쁨을 누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직후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가족들의 뜨거운 포옹 장면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와 세 아들은 물론 어머니 셀리아 마리아 쿠치티니의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더 특별하고 간절했다. 살아있는 전설 메시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라스트 댄스’ 무대였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리고도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이날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메시는 결승전에서 3골 중 페널티킥을 포함한 2득점을 만들어냈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끝까지 ‘축구의 신’ 면모를 보인 그는 조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함박웃음을 지으며 환호했다. 이어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준 동료들과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메시와 그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 /AFP 연합뉴스
메시와 그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 /AFP 연합뉴스

감동적인 장면은 시상식 후 팀 관계자들과 선수단 가족이 모두 경기장으로 내려온 뒤 나왔다. 메시는 아내 로쿠조와 어린 세 아들을 끌어안았고 자신의 골든볼(최우수 선수) 트로피를 이들에게 안겼다. 또 어머니 셀리아 품에 폭 안겨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메시를 향한 가족들의 헌신은 잘 알려져 있다. 어린시절 소꿉친구에서 부부가 된 로쿠조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결승전을 마치고도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당신에게 느끼는 자부심이 더 커졌다. 메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줘서 감사하다”며 “당신이 오랜 세월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안다. 당신은 세계 챔피언”이라고 썼다.

어머니 셀리아도 과거부터 아들을 짓누르는 부담감을 대변한 바 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도 있다. 당시 한 기자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떤가’라고 묻자 셀리아는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 ‘메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웅으로 남을 것’이라는 말에 “정말이냐. 무슨 일이 있어도?”라고 되물었다.

메시와 어머니 셀리아의 모습. /EPA 연합뉴스
메시와 어머니 셀리아의 모습. /EPA 연합뉴스

이후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일부 팬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셀리아는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가끔 메시가 고통받고 우는 모습을 본다”며 “아들에게 쏟아지는 모든 비판에 가족들 역시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 많은 사람이 메시를 사랑해주는데, 메시는 그런 마음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엄마로서 나도 그렇다”며 “아들에게 ‘월드컵을 즐겨라. 현재에 충실하며 행복하라’고 말해줬다. 온 가족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앞서 마지막 월드컵임을 선언했던 메시는 “나는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챔피언으로서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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