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용 LED 조명에 도마뱀 전기장판...각양각색 반려동·식물 월동 준비

최보근씨는 최근 반려식물의 겨울나기를 위해 화분 아래에 전기장판을 깔아뒀다./최보근씨
최보근씨는 최근 반려식물의 겨울나기를 위해 화분 아래에 전기장판을 깔아뒀다./최보근씨

경기 부천시에 사는 최보근(25)씨는 지난달 말 집 안에서 키우고 있는 괴근식물(뿌리부터 몸통과 줄기가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식물로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들을 위한 월동 준비에 나섰다. 온도가 떨어지면 금세 죽는 괴근식물들을 위해 마련한 온실에 단열 필름을 덧대고, 약해진 햇빛을 대신할 LED 식물등도 배치했다. 반려식물들을 놓는 스탠드는 자동으로 방향이 조정되는 것으로 교체했고, 바닥 냉기를 막고자 파충류 전용 전기장판까지 들였다. 그렇게 쓴 돈만 13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씨는 “카페에 이쁜 식물이 있어 한 그루 분양받았던 게 생활 깊숙이 자리하기에 이르렀다”며 “아이들이 겨울을 잘 버티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고 했다.

최근 반려동·식물을 키우는 이들은 월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에 대처하기 위해 전기장판부터 식물등, 반려동물 패딩 등 방한용품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19일 온라인쇼핑 플랫폼 11번가에 따르면 반려동·식물 방한용품으로 반려견 난방텐트와 미니 식물 온실 하우스까지 등장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김경화(35)씨는 지난달 25일 키운 지 5개월가량 된 반려 도마뱀을 위해 전기장판을 구입했다. 김씨는 “믿을 수 있는 국산 제품으로 고르고 골라 2만원짜리 장판을 샀다”며 “남편이 도마뱀에게 밥을 주면서 아이 젖먹일 때 느낌도 난다고 할 정도로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이유미씨가 반려도마뱀들을 위해 바닥재를 두껍게 깔고, 영양제를 뿌린 먹이를 놓아 둔 모습이다./이유미씨
이유미씨가 반려도마뱀들을 위해 바닥재를 두껍게 깔고, 영양제를 뿌린 먹이를 놓아 둔 모습이다./이유미씨

경기 안양시에 사는 이유미(47)씨도 지난 10월 반려 도마뱀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20만원가량을 들였다고 한다. 겨울에는 바닥으로 파고 드는 도마뱀들을 위해 코코넛과 너도밤나무, 전나무 바닥재를 2~3배 두껍게 깔고, 자는 시간이 늘어나 영양이 부족할까봐 칼슘과 멀티비타민 영양제도 구비했다. 이씨는 “그냥 영양제만 주면 잘 안먹기 때문에, 먹이에 뿌려서 섭취시키는 영양제를 샀다”며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처럼, 좋은 것으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반려식물을 키운 뒤 첫 겨울을 맞는다는 양하림(23)씨는 베란다에 두었던 반려식물들을 전부 방 안으로 들인 뒤, LED 식물등 7개에 자동 콘센트 등을 구비했다. 방 안에서 혹여 습도가 떨어질까 시시때때로 분무기로 물도 뿌린다고 한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25)씨는 이달 초 반려견 ‘구름이’를 위해 빨강 패딩을 구입하고, 구름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에 도톰한 이불을 깔아뒀다고 한다. 이씨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강아지들도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해, 매년 겉옷을 사주고 있다”며 “그 외에도 생각날 때마다 한두 벌씩 사주다보니 구름이가 패셔니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반려식물도 겨울잠을 잘 수 있으니 영양제는 줄이되, 신문지나 담요로 잘 덮어두는 게 좋다”거나 “도마뱀용 미니 전기장판은 절반만 깔아서 저온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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